2009년 5월 29일 금요일

안녕, 바보 노무현

한 줌의 재로 사라진 그를 보면서, 그는 사라졌지만 "노무현 정신"은 다시 부활했다. 남북화해, 지역주의 극복, 사회적 약자 보호, 시민사회의 사회적 의제 주도.. 이런 것들이 노무현 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어느 하나 MB정부가 현재 가고 있는 것과 같은 방향이 없다. 이제 MB가 싸워야 할 대상은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측근들이 아니라, 노무현 정신으로 거대하게 결집될 수많은 국민들이다. 

MB, 한마디로 X됐다. 참여정부의 모든것을 좌파로 규정하고 그것을 지우는 게 자신을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1년 이상 불필요한 불쏘시개를 피우더니 이제 그것이 거대한 불길이 되어버릴 참이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잡은 것처럼, 노무현은 죽었지만 노무현 정신은 이제 MB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생전 노무현 전대통령이 좋아하던 노래중에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이 가장 울린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양성우 시인 (광주항쟁에 참가했었고, 80년대 후반에 국회의원도 했었다)의 시에 노찾사가 불렀던 노래. 그 새벽에 봉화산에 올랐을때 혹시 이런 마음을 갖지 않았을까? 찬새벽에 부엉이바위에서 수많은 생각을 했을 그의 마지막 마음이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까?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기나긴 죽음의 시절/ 
꿈도 없이 누웠다가/ 
신새벽 안개속에 떠났다고 대답하라/
저 깊은 곳에 영원의 외침/ 
저 험한 곳에 민중의 뼈아픈 고통/ 
내 작은 이 한몸 역사에 바쳐 싸우리라 사랑하리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흙먼지 재를쓰고/ 
머리 풀고 땅을치며/
나 이미 큰강 건너/떠났다고 대답하라/
저 깊은 곳에 영원의 외침/ 
저 험한 곳에 민중의 뼈아픈 고통/ 
내 작은 이 한몸 역사에 바쳐 싸우리라 사랑하리

2009년 5월 12일 화요일

간만의 포스팅, 최근에 읽은 책들

몇 달 만에 올리는 포스팅이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둘째 딸이 세상에 첫걸을을 내딛었고, 회사에서는 같이 일하던 직원들이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나가는 슬픔이 있었다. 많이 기뻤고, 또 많이 슬펐다.

그 동안 책을 좀 멀리하고, 술을 가까이했던 것 같다. 기억에서 지워지기 전에 세달 여 동안 읽은 책을 정리는 하고 가자.

마이크로트렌드 : 간만에 다음 페이지가 궁금했던 책. 워낙 유명한 책이니 두 말 필요없다. 말 그대로 "마이크로"한 사회의 미세한 변화들을 어떻게 감지할 수 있는지 그 통찰력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윤광준의 생활명품 : 명품에 관한 책인데 주의해야 할 점은 "생활"이 앞에 붙어 있다는 점. 주변잡기에 별로 돈을 들이지 않는 나에게 생활에서 가까이 두고두고 사용하는 물건들에 대해서는 돈을 좀 써도 좋겠다는 면죄부를 준 책. 사진작가라고 하기에는 글솜씨가 너무 좋다. 한 문장 한 문장 군더더기 없고, 매일매일의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기쁨에 대해서 알려준 책. 몸소 실천하고자 안경을 바꿀때가 되어 책에서 소개된 "아이씨 베를린"를 찾았는데 예상보다 2배가 높은 가격에 아이~씨를 함. 결국 아직까지 손에 넣은 생활명품은 10년전에 산 트렉스타 등산화가 전부~

개밥바라기별 : 베스트셀러는 바로 사서 읽지 않고 좀 묵혀뒀다 읽는 나의 습성상 최근에 읽은 책. 황석영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로 시작해서 무기의 그늘을 90년대 초에 읽은 이후로 딱 15여년 만에 다시 만난 듯. 황석영의 10대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자전적 소설. 어느 문장 하나 버릴 것 없고, 등장인물을 바꿔가며 1인칭 싯점으로 전개하는 짜임새도 좋았다. 역시 황구라~ IPTV가 있는 분들은 작년에 방영된 무릎팍도사-황석영 편을 꼭 볼 것. 내가 환갑이 넘어서 저렇게 늙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외조부로부터 온 편지

올해 85세가 넘으신 외할아버지께서 보내주신  편지다. 몇 달 전 둘째를 낳았는데 어머니 편으로 증손녀가 태어난 것을 축하해주는 편지를 보내왔다. 

외할아버지가 살아오신 삶을 보면 85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일본에서 어린 시절 학교를 나오셨으며, 한국전쟁에 참전하셨고, 세무서 공무원으로 4남 1녀를 키우셨다. 퇴직 후에는 과수원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셨으며, 요즘은 독서와 친구 만나는 일로 소일하신다. 일본의 대표적인 월간지인 문예춘추를 즐겨 읽으시고, 일간지에 연재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학습 코너를 매일 스크랩하시면서 요즘도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신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경쟁력" "자기개발" 이런 단어들로 조언과 충고를 많이 하셨었는데 세월이 꽤 지난 지금에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신 것 같다. 외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편지의 내용을 다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외할아버지가 보시기에도 우리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긴 미쳤나 보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였음을 마음속으로 축하한다.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욱 참고 견디고 자기발전과 경쟁력을 갖도록 힘써야 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가정을 만드는데 힘써주고 복된 행복이 가득하기를 빌 따름이다. 
기축년 2월 10일
외조부모

2009년 1월 21일 수요일

투쟁하는 철거민이 철거에서 해방된다

15년 전에 외쳤던 구호. 정녕 대한민국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가? 
뉴스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는 쇠파이프와 해머를 든 철거깡패들도 있었으리라. 

자기의 삶터를 지키려고 했던, 그 누구보다도 삶에 대한 의지가 강건했던 무고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2009년 1월 13일 화요일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면 날기 시작한다

미네르바의 구속으로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시끌벅적하다. 도저히 말이 안되는 이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이게 다 MB 때문이야" 딱 한마디 일듯하다.

로마신화에서 유래된 미네르바는 헤겔의 책에서 널리 알려졌다. 지금 우리는 진리를 진리라고 하지 않고 사기라고 얘기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지혜의 숲에서 시대의 황혼과 함께 날아가는 지혜의 부엉이, 즉 철학을 의미하죠.

헤겔은 [법철학] 서문에서 "철학이 이성의 회색에 회색을 덧칠할 때 생의 한 모습은 이미 늙은 것이 되어 있다. 회색에 회색을 덧칠하면 그 생의 모습은 젊음을 다시 찾지 못하고 단지 인식될 뿐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면 날기 시작한다."고 철학에 대한 자기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 시대(프랑스대혁명으로부터 나폴레옹까지)가 몰락할 때, 철학은 그것의 인식자로서 모습을 나타낸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프랑스대혁명으로 시작한 새로운 시대, 시민 사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헤겔이 황혼이라고 생각한 것은 오히려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조금 쉽게 말씀드리면,

'이성적인 철학이나 진리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선행하기보다는 일이 다 끝날 무렵에야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무슨 일을 하다가 한참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됨을 뜻하기도 하지요. *^^*

(출처)


2009년 1월 9일 금요일

[서평] 괴물의 탄생 (우석훈)

괴물의 탄생괴물의 탄생 - 10점
우석훈 지음/개마고원

 

삽질경제는 이제 그만 - MB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최근 사회과학 관련 책을 출간한 저자 중 가장 주목을 주목을 받는 이가 우석훈씨다. 2007년에 발간한 "88만원 세대" 에서 단숨에 한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감자 중의 하나인 비정규직 문제와 "세대간 불균형"을 다뤘고 그 이후의 저작들에서도 계속 우리 사회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의 미덕은 외국의 이론을 소개하거나 "남"의 프레임으로 한국사회를 분석하지 않고 스스로의 머리로 현재를 보는 점이다. 조순으로부터 정운찬 등 한국 경제학계의 거장이라고 불려지는 메인스트림 경제학자들을 "이론의 소개자"로 평가절하하고 박현채, 정운영, 장하준을 "자기 얘기를 가지고 있는" 계보로 소개한다. 스스로가 이런 계보를 잇는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나는 책을 읽고난 후에 자연스럽게 후자로 분류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길지 않은 분량에 비하면 꽤나 방대하다. 자본주의의 태동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경제흐름과 경제학의 변화에서 시작하여, 한국 자본주의가 어떻게 변하여 왔는지, 마지막으로 한국 경제의 대안 제시까지. 유시민의 "부자의 경제학, 빈자의 경제학" 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학의 한국경제론 강의, 교육/환경/생태/지역의 문제와 대안을 다룬 책들을 이 한권으로 커버할 수 있을 듯.

 

그럼 "괴물"이란 무엇인가? 바로 한국 자본주의의 현재 모습이며, 내가 이해한 바로는 토건국가, 삽질경제, 바로 현재의 MB정부의 정책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책에서 인용하면 "에너지와 자원의 투입은 줄이고, 지식과 문화의 투입은 늘리는 국민경제" (217P)와 정확히 대척점에 있는 경제의 모습이다. 이런 면에서 노무현 정부와 현재의 MB정부는 다를 바가 하나도 없으며, 부동산 경제와 토목공사를 통해서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마약처럼 남용한다. 우석훈은 이렇게 한국 자본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 수도권 - 지방과의 불균형, 지방자치, 재벌문제, 제3섹터 등으로 확장하는데 나는 이부분이 이 책의 백미라고 본다. 이론적으로 엄밀하게 접근하고 있진 않지만 (저자의 내공을 봤을 때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은 있지만 대중적으로 쓰여진 이 책에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국 자본주의의 근본에서부터 정치, 사회의 다양한 현상들을 일관성 있는 자신의 프레임으로 조망한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박사까지 받았지만 이론에 매몰된 학자가 아니라 삶과 사회에 대한 굳건한 관심이 이를 가능하게 한 듯.  

 

책을 덮고 나면 우울하다. 괴물은 커보이기만 하고 제3섹터의 강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 부자가 아닌 삶의 질의 선택 등 저자가 제시한 대안은 요원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B정부의 지금과 같은 "삽질경제"가 왜 괴물을 더 크게 만드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할 이 시대의 필독서임에는 틀림없다. "신학으로서 경제학을 신봉하는 한국" (277P)을 만든 영혼없는 한국의 수많은 경제학자들에게도 필독서. 분명히 이 책을 읽으면 좋은 논문소재가 쏟아질 것이다.

 

평점 ★★★★★ 이 시대의 필독서. 조중동에 세뇌된 당신의 머리를 샤워하라.
이럴 때 이런 분에게 추천
MB 찍은 걸 후회하시는 분 / 대입을 마치고 놀고 있는 10대 / 4대강 살리기와 대운하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지지자 / 젊은 시절의 분노와 열정을 잃어가는 386세대

 

http://book.textcube.com2009-01-08T16:12:490.31010

2009년 1월 7일 수요일

행복하게 사는 법

치과에서 진료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한국일보에서 좋은 기사를 봤다. 아직 신년 계획을 못세웠는데 이걸 다시 읽어보니 올해의 생활 지침으로 삼아도 좋을 듯 하다. 이건 말 그대로 "지침"이에서 각 항목별로 세부적인 action plan을 세워야 그저 좋은 글이 아니라 내 생활이 되리라. 

회사 책상 위에 압정으로 꼭 붙여두었다. 올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대로만 살자.


◇   행복한 생활을 위한 10대 지침   ◇
       
 
1. 늘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라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행복해진다.)
 
2. 다른 사람을 배려하라
(주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눠줘야 내가 행복해진다.)
  
3.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라
(자신의 강점에 집중해서 그것을 더욱 더 키워나가라)
 
4. 역경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않아야 쉽게 극복할 수 있다.)
   
5. 스스로의 삶을 살아간다는 자율성을 유지하라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마라)
  
6. 완벽주의를 버려라 
(스스로에게 좀더 관대해지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라)
  
7. 친한 친구를 많이 만들어라
 (친구가 많아야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다)
  
8. 즐겁고 환한 표정을 유지하라 
(웃는 표정이 웃을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낸다)
 
9.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라
 (좋아하는 일을 많이 만들어라)
 
 10.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다른 일정보다 운동 계획을 먼저 세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