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9일 금요일

[서평] 괴물의 탄생 (우석훈)

괴물의 탄생괴물의 탄생 - 10점
우석훈 지음/개마고원

 

삽질경제는 이제 그만 - MB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최근 사회과학 관련 책을 출간한 저자 중 가장 주목을 주목을 받는 이가 우석훈씨다. 2007년에 발간한 "88만원 세대" 에서 단숨에 한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감자 중의 하나인 비정규직 문제와 "세대간 불균형"을 다뤘고 그 이후의 저작들에서도 계속 우리 사회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의 미덕은 외국의 이론을 소개하거나 "남"의 프레임으로 한국사회를 분석하지 않고 스스로의 머리로 현재를 보는 점이다. 조순으로부터 정운찬 등 한국 경제학계의 거장이라고 불려지는 메인스트림 경제학자들을 "이론의 소개자"로 평가절하하고 박현채, 정운영, 장하준을 "자기 얘기를 가지고 있는" 계보로 소개한다. 스스로가 이런 계보를 잇는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나는 책을 읽고난 후에 자연스럽게 후자로 분류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길지 않은 분량에 비하면 꽤나 방대하다. 자본주의의 태동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경제흐름과 경제학의 변화에서 시작하여, 한국 자본주의가 어떻게 변하여 왔는지, 마지막으로 한국 경제의 대안 제시까지. 유시민의 "부자의 경제학, 빈자의 경제학" 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학의 한국경제론 강의, 교육/환경/생태/지역의 문제와 대안을 다룬 책들을 이 한권으로 커버할 수 있을 듯.

 

그럼 "괴물"이란 무엇인가? 바로 한국 자본주의의 현재 모습이며, 내가 이해한 바로는 토건국가, 삽질경제, 바로 현재의 MB정부의 정책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책에서 인용하면 "에너지와 자원의 투입은 줄이고, 지식과 문화의 투입은 늘리는 국민경제" (217P)와 정확히 대척점에 있는 경제의 모습이다. 이런 면에서 노무현 정부와 현재의 MB정부는 다를 바가 하나도 없으며, 부동산 경제와 토목공사를 통해서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마약처럼 남용한다. 우석훈은 이렇게 한국 자본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 수도권 - 지방과의 불균형, 지방자치, 재벌문제, 제3섹터 등으로 확장하는데 나는 이부분이 이 책의 백미라고 본다. 이론적으로 엄밀하게 접근하고 있진 않지만 (저자의 내공을 봤을 때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은 있지만 대중적으로 쓰여진 이 책에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국 자본주의의 근본에서부터 정치, 사회의 다양한 현상들을 일관성 있는 자신의 프레임으로 조망한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박사까지 받았지만 이론에 매몰된 학자가 아니라 삶과 사회에 대한 굳건한 관심이 이를 가능하게 한 듯.  

 

책을 덮고 나면 우울하다. 괴물은 커보이기만 하고 제3섹터의 강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 부자가 아닌 삶의 질의 선택 등 저자가 제시한 대안은 요원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B정부의 지금과 같은 "삽질경제"가 왜 괴물을 더 크게 만드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할 이 시대의 필독서임에는 틀림없다. "신학으로서 경제학을 신봉하는 한국" (277P)을 만든 영혼없는 한국의 수많은 경제학자들에게도 필독서. 분명히 이 책을 읽으면 좋은 논문소재가 쏟아질 것이다.

 

평점 ★★★★★ 이 시대의 필독서. 조중동에 세뇌된 당신의 머리를 샤워하라.
이럴 때 이런 분에게 추천
MB 찍은 걸 후회하시는 분 / 대입을 마치고 놀고 있는 10대 / 4대강 살리기와 대운하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지지자 / 젊은 시절의 분노와 열정을 잃어가는 386세대

 

http://book.textcube.com2009-01-08T16:12:49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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