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3일 토요일

KBS "TV, 책을 말하다"가 폐지된다고?

블로깅을 하다가 "TV, 책을 말하다"어제 1월 1일을 끝으로 종영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 정말 나도 촛불을 들어야겠다. 여의도에서 방송노조가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도 폐지하고, 제야의 종 타종 중계는 어디 20년전이나 써먹던 왜곡 편집을 하고, 이젠 몇 안되는 교양 프로그램까지. 이러다 KBS 시청 거부 운동이 마치 작년의 안티 조중동처럼 번질지도 모르겠다.  

TV, 책을 말하다 @KBS


종영의 이유가 "프로그램의 낮은 시청률과 더불어 오랫동안 프로그램이 진행해 오면서 생명력을 다했다"라나. 평일 밤 12시 반에 하는 프로그램에 웬 시청률? 방송의 상업성이 더 강해지고, 방송 매체간의 경쟁이 더 촉진되면.... 이런 프로그램은 생길 수 조차 없겠지. 아그들아~ 9시 넘으면 TV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지어다. 19금으로 모두 처발라 시청률 좋고, 수익성 좋은 프로그램만 만드시겠단다. 

작년의 국방부 불온도서 해프닝처럼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책이 온 국민을 불온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최근 방송에서 소개된 책과 패널들을 보면 그건 절대 이유가 아닐 듯 하다. 매주 선정된 책은 역사, 경제, 문학, 어린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개될 만한 이유를 누구에게나 납득할 수 있는 역작, 화제작이었다. (소개된 책 목록은 yes24 참조)

2008년 연간 소개된 책 중에서 고르는 "책문화대상"에 선정된 아래 책들을 보라. 누구가 손쉽게 읽을 수 있는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부터, 우리나라 서양사학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서울대 주경철 교수의 "대항해 시대"까지. 우리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우리의 앎이 더 깊어지기 위해서 읽어볼 만한 책들임에 틀림없다. 


▶우리시대의 논점

후보작 <나쁜 사마리아인들> <88만원 세대> <지식인의 죽음> 가운데, 선정된 책은 <88만원 세대>다.

“한 권의 책이 가진 파급력 측면에서 볼 때 역시 <88만원 세대>를 따라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사회의 문제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또 그 이면의 흐름까지 잡아내는 안목을 갖추고 있는, 쉬우면서도 문제적인 책입니다.” -방민호


▶새로운 시선

후보작 <만들어진 신> <도올 김용옥 비판> <서울은 깊다> 가운데, 선정된 책은 <서울은 깊다>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시되는 서울이라는 공간의 유래와 현재성을 전면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한 점, 이것이 바로 <서울은 깊다>가 가진 새로움입니다.” -김갑수


▶눈부신 역작

후보작 <게오르그 짐멜의 모더니티 풍경 11가지> <대항해 시대> <우리역사의 하늘과 별자리> 가운데, 선정된 책은 <대항해 시대>다.

“지금 10대, 20대가 역사에 보다 더 전문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항해 시대>를 눈부신 역작 작품으로 추천합니다” -변영주


▶재미있는 수작

후보작 <그대를 사랑합니다> <여행할 권리>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가운데,

선정된 책은 <그대를 사랑합니다> 다.

“나이든 분까지도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보다 보면, 결국 노인들 또한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죠.” -김용석


▶어린이, 청소년

후보작 <랑랑별 때때롱> <인생고수> <보리국어사전> 가운데, 선정된 책은 <보리국어사전> 이다.

“솔직히 <보리국어사전>은 너무 좋은 책이어서 <눈부신 역작> 분야의 선정작이 되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정재승


이제 책을 버리고 "삽"을 들라는 MB의 거룩한 말씀이 계셨는가? :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삽질경제"인데 웬 먹물? 기냥 삽과 포크레인을 들어라!

"책"이라는 매체를 TV라는 매체를 통해서 "말"하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프로그램이 이제 더 이상 전파를 탈 수 없다. 만국의 책들이여, 제 갈 길 모르는 "TV"에게 한 수 가르치기 위해 이제 거침없는 말을 뱉어낼 때이다. 


1 개의 댓글:

  1. TV,책을 말하다 부활을 위한 온라인 청원이 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군요. 서명 부탁드려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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