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5세가 넘으신 외할아버지께서 보내주신 편지다. 몇 달 전 둘째를 낳았는데 어머니 편으로 증손녀가 태어난 것을 축하해주는 편지를 보내왔다.
외할아버지가 살아오신 삶을 보면 85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일본에서 어린 시절 학교를 나오셨으며, 한국전쟁에 참전하셨고, 세무서 공무원으로 4남 1녀를 키우셨다. 퇴직 후에는 과수원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셨으며, 요즘은 독서와 친구 만나는 일로 소일하신다. 일본의 대표적인 월간지인 문예춘추를 즐겨 읽으시고, 일간지에 연재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학습 코너를 매일 스크랩하시면서 요즘도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신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경쟁력" "자기개발" 이런 단어들로 조언과 충고를 많이 하셨었는데 세월이 꽤 지난 지금에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신 것 같다. 외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편지의 내용을 다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외할아버지가 보시기에도 우리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긴 미쳤나 보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였음을 마음속으로 축하한다.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욱 참고 견디고 자기발전과 경쟁력을 갖도록 힘써야 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가정을 만드는데 힘써주고 복된 행복이 가득하기를 빌 따름이다.
기축년 2월 10일
외조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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